50대 은퇴 중년의 인생 재도전

53세, 사업 실패 후 애견미용을 고민하게 된 이유

UnclePet 2026. 5. 25. 23:12

 

 


 

사업 실패 후 한동안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직원 20여 명과 함께 400평 규모의 매장을 임대해

새로운 유통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야.”
라는 기대와 희망이 정말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했습니다.

경기는 점점 얼어붙어 갔고,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2년 넘게 애썼지만 결국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손에 남은 건 은행 대출 통장뿐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찾은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이후 한동안은 절망감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강아지들과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노란 고양이 나비’,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 꽃순이’.

그 아이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행복해 했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제 머릿속은 오직 이런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다시 돈을 벌 수 있을까.”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53세라는 나이에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할 나이였습니다.

돈만 좇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고
내가 즐겁고 마음이 편한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동물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 관련 일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미래의 펫 산업 전망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낮에는 애견미용 밤에는 방사선사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우선 생활비를 벌어야 했었습니다.

젊었을 때 10년 넘게 했던

방사선사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나이를 이해하고 채용해 주는 병원은 많지 않았고,

우선 여러 병원을  일용직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나이든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더 빠릿하고, 남들이 주저하는일을 내가

먼저 하였습니다. 

3달이 지나 야간 당직 방사선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국비 지원으로 애견미용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족한 생활비는 온비드 공매를 통해 중고차를

낙찰받아 다시 판매하며 조금씩 보충하고 있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한 달에 50~100만원

정도는 추가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노령견 케어 , 마음을 울린 한마디

얼마 전 집 근처 백석역옆 애견미용 학원에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원장님께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젊은 학생들처럼 기술적으로 빠르게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펫 관련 일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원장님께서
노령견 케어 쪽으로 방향을 잡아보시면 어떨까요? 중년의 연륜과 차분함이

오히려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다음 날 바로 고용24’를 통해 교육 신청을 했습니다.

컴퓨터가 서툴러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느부분은 잘 안되서

저혼자 짜증도 났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지원금 카드와 등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휴~~

 

학원은 7월 중순에 개강한다고 합니다.

그전까지 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의 경험과 조언도 듣고,

응원도 받으며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53세의 새로운 시작,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53세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게 솔직히 두렵기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늦었다고만 생각하며 살아가기엔

앞으로의 시간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중년의 새로운 도전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조언과 충고 편안한 마음으로 많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애견 관련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하니 마음 한편에 깊이 접어두었던 고민과 걱정이 밀려옵니다. 

어릴 적 키우던 고양이가 쥐약을 먹고 길에 쓰러져 딱딱하게 굳어있던 모습, 그리고 고등학교 때 키우던 강아지가 노령으로 멀리 떠나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별의 상처가 너무 컸던 탓인지, 그 후로는 지금까지 선뜻 동물을 직접 키우지 못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과 우리 가족을 위해 다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아내의 반대가 무척 심합니다. 평소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해서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다행히 고등학교 2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늦둥이 딸은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돌리고, 온 가족이 행복하게 반려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저와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하셨거나,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해 보신 분들의 소중한 조언과 노하우를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